우리 학교 우크라이나어과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공동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소개하고 조속한 종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우크라이나 전쟁포스터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어과는 한국외대에 국내 유일한 전공으로 개설되어 있는데요. 우크라이나어과 학우들이 전공어를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전공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실상을 알리고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기고자 개최한 이번 전시회는 더 뜻깊게 다가옵니다. 

전시는 어떤 형식이야?

이번 전시회에는 총 60점의 전쟁포스터들이 전시되는데요. 키이우 국립문화예술대학과 키이우 문화대학에서 진행한 ‘창의적 저항’이라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저항하고 보편적 민주주의와 애국적 입장을 견지하며 포스터를 제작해 왔다고 합니다. 이들은 총과 칼이 아닌, 예술성과 창의력을 활용해 전쟁에 맞섰습니다.

허(虛): 본연의 임무수행 저해

휴대폰 사용시간 확대를 반대하는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군 기강 해이'를 듭니다. 병사들이 휴대폰 사용을 절제하지 못해 임무수행에 차질이 생기리라는 것이죠. 가령 교육이나 훈련 시에 병사가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면 집중도가 떨어지리라는 이야기입니다. 
보안 문제도 한몫합니다. 일과 시간에까지 휴대폰을 허용하면, 병사들이 근무 중 군 시설물이나 자료를 무단 촬영 및 유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또한 일부 병사들이 휴대폰으로 불법 도박 등 유해 사이트에 접속하는 사례 역시 여전히 주요한 반대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실(實): 복무여건 개선의 지름길

사용시간 확대에 찬성하는 이들은 군대라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휴대폰이 가지는 효용에 주목합니다. 병사들은 휴대폰으로 틈틈이 인강을 듣는 등 자기계발을 하거나 가족들과 연락을 할 수 있습니다. 통제된 환경 때문에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병사들이 휴대폰 사용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하죠. 
또한 이들은 휴대폰 사용시간을 확대함으로써 곧 병사들을 하나의 주체적인 인격체로 대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병사가 통제의 대상이라는 인식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죠. 과도한 통제로 병사들을 얽매는 구시대적인 군문화를 탈피하고, 병사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것. 병사 역시 주체성을 가진 존재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진정한 복무여건의 개선이 이루어지리라는 이야기입니다.

병사 휴대폰 사용시간 확대, 학우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거야?

정치 현수막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입니다. 통상적인 정당 활동을 폭넓게 보장하기 위해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된 이후, 여러 정당이 현수막을 마구 내걸기 시작했습니다. 정당 명칭과 설치업체의 연락처만 기재되면 별도 허가나 신고 없이 최대 15일 동안 아무 장소에 게시할 수 있는 데다가, 법정 게시 기간까지 철거를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시민이 민원을 걸어도 그동안은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던 실정인데요. 이에 행정안전부가 나름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대책이 뭔데?

바로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가이드라인’입니다. 5월 4일 발표되어 8일부터 시행된 이 가이드라인은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에서 정당 현수막 설치를 금지하는 등 다양한 제한을 포함합니다. 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정당 현수막은 지자체의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철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가이드라인이 허울뿐이라는 것입니다.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로도 이를 위반한 현수막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상 지자체는 현수막을 철거할 수 있으나 가이드라인의 규정이 주관적인 점, 현수막 철거에 지자체가 조심스럽다는 점 등의 이유로 철거는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치에 대한 거리감만 늘리고,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정당 현수막. 있으나 마나 한 가이드라인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알고리즘에 이끌려 왔어요” 영상매체에서 종종 보이는 댓글입니다. 알 수 없는 알고리즘에 휩쓸려 왔다는 뜻이죠. 이러한 알고리즘은 인터넷 뉴스의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영업비밀이라며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죠.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이 추천한 기사를 분석한 결과 일부 보수 언론사 노출에 편중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기울어진 공론장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균형잡기’입니다.

균형? 그건 어떻게 잡는데?

‘비판적 사고’라는 말, 많이 들어보시지 않았나요? 이를 통해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를 위해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자가 글을 통해 어떤 의견을 피력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실적 근거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죠. 외대교지 111호 ‘한국외대, 반쪽짜리 글로벌대학교(온라인 기사 링크: https://naver.me/GpeToPOv)’ 기사로 예를 들어볼까요? 해당 기사에서 의견은 “우리대학의 유학생 관리가 미흡하다”입니다. 그리고 사실적 근거는 ‘열악한 한국어 교육 환경’, ‘미흡한 교내 복지’ 등에 관한 유학생들의 증언이었죠. 그 다음은 근거가 의견을 설득력있고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가 살펴봐야 합니다. 위 예시에서는 “몇몇 유학생들의 증언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죠.

이게 말로만 듣던 미디어 리터러시인가?

언론이 만드는 뉴스는 결국 사람에 의해 구성된 것입니다. 제 아무리 중립과 객관을 지키려 해도 편향되기 일쑤이죠. 언론의 노력만큼 중요한 건 우리가 뉴스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머리는 지끈거리게 읽고 보는 게 어떨까요?

한국은 자타공인 갈등공화국이다. 각종 지표들은 한국의 갈등지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현실을 사는 우리 역시 날로 격해지는 갈등 양상을 몸소 체감할 수 있다. 대표적인 갈등으로 성별간 갈등과 캠퍼스간 갈등이 있는데, 실제로 남학생과 여학생, 서울캠퍼스 학생과 글로벌캠퍼스 학생 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게시글을 우리네 에브리타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두 갈등 모두 진영논리에 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영논리에 기반한 편향된 사고가 실제 발생하는 문제 이상으로 갈등 양상을 증폭한다. 재밌는 사례가 있다. 지난 2022년 시사 in과 리얼미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1.6%가 여가부 폐지에 찬성했다. 반면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 20대 여성은 19.3%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69%의 여성이 폐지에 반대했다. 주목할 점은 ‘여가부 폐지’라는 사안에 대해 남녀가 완전히 반대로 가치판단 했다는 것이다. 개인마다 한 사안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 있으나, 성별을 기준으로 양분된 모습은 진영논리에 따른 확증편항을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진영논리는 사회가 극단적 혐오주의자에게 각 진영의 대표성을 극단적 혐오주의자에게 부여한 것에서 시작한다. 가령, 언론에서 머리를 짧게 자른 치어리더를 페미니스트로 공격하며 비난했던 일베의 여론을 보도하는 식이다. 일베가 남성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뉘앙스를 간접적으로 전하게 된다. 지난 2021년 조선, 동아, 중앙 세 개 언론사의 젠더 이슈를 주제로 한 기사 중에서 현실 속 20대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는 두 편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을 인용한 기사였다. 캠퍼스 간 갈등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비방하고 혐오하는 글이 인기 게시글로 선정되면서 이따금 에브리타임에 접속하는 우리 눈에 ‘저질’ 게시글만 보이는 것이다.

극단적인 방향으로 단일화된 집단이 아닌 평범한 20대의 목소리는 쉽게 들을 수 없다. 이유는 다양한데,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게시글과 보도가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고, 소모적인 갈등에 지친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편 가르기에 취약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담론 생산구조를 바꿔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혐오 발화 위주의 담론은 실제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 오히려 갈등 양상을 격화시킬 뿐이다. 극단적이며 자극적인 이들의 발언권을 제한하고 현실의 20대에 집중해야 한다. 임금, 취업, 계급, 교육 등 현실 사회에서 겪는 실질적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 방안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남녀 갈등을 중계하는 기사는 많지만, 갈등의 배경을 이해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기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20대가 겪는 어려움은 젠더 문제 혹은, 캠퍼스 갈등 그 자체보다 사안을 잘못 해석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세력에 의해 악화한다. 진영에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개인을 만들기 위해 올바른 의제 설정과 담론 환경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외대교지 뉴스레터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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