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타임 개인저격하는 당신, 혹시.. 뭐 돼?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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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둘째 주

외대교지 네이버 포스트 바로가기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유일 학생 자치언론 교지편집위원회 ⌜외대⌟입니다.

먼저 저희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뉴스레터라는 새로운 소통창구를 통해 유용하고 흥미로운 소식을 보다 빠르게 전하겠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외대는 여전히 바람 잘 날 없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외대

1. 에브리타임 개인저격하는 당신, 혹시.. 뭐 돼?

2. 다수 학생의 커닝 적발! 결국 중간고사는 무효처리?

3.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는 젊은이들의 학술의 장, HIMUN을 소개합니다

사회

1. 환경친화적인 척? 기업들의 모순을 고발합니다!

2. 불고기버거 세트가 7000원? 이정도면 햄버거가 아니라 금버거아닌가요?

문화

1. 영화 클로즈, 닫힌 세상에 갇힌 우리

사설

[편집장의 시각] 학생을 위해 목 놓아 울 수는 없을까

외대

에브리타임 개인저격하는 당신, 혹시.. 뭐 돼?

여러분은 개인 시간표와 학식 메뉴, 학교 공지들을 어떻게 확인하시나요? 많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커뮤니티로 ‘에브리타임’이 있습니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에 들어와 학교 소식을 접하고 학우들과 소통하기 좋은 익명 커뮤니티입니다.
그러나 명이 있으면 암이 존재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최근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에서 특정 학우를 지칭하여 비판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컨데 수업명을 공개하고 특정 학우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며 해당 학우의 행동을 지적하는 식입니다. 소위 저격글이라고 하죠. 물론, 강의 시간에 모르는 학우에게 다가가 직접 문제 제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에브리타임을 통한 공개적인 저격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데?
에브리타임은 익명성을 띠기 때문에 누가 작성한 글인지 드러나지 않는데요. 반면, 비판당한 학우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신상 및 개인 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비판하는 내용의 사실 여부를 따질 새도 없이 게시글과 댓글로 무분별한 비난을 받게 됩니다. 그 수위 역시 예상할 수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아무 잘못 없는 학우가 피해를 입게 될 수도, 2차 가해를 당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고등 학문을 공부하는 이 시대의 지성인입니다. 내가 뱉은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도는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비록 내가 드러나지 않는 익명의 공간일지라도 말이죠.

다수 학생의 커닝 적발! 결국 중간고사는 무효 처리?

무슨일이야?

지난달 24일, 경영대학 인적자원관리 중간고사에서 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다수 학생이 시험 중 커닝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건데요. 시험이 끝난 후 뒤늦게 해당 사실이 공론화되었고, 상황을 인식한 담당 교수가 중간고사를 무효로 처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부정행위를 어떻게 한 거지?

해당 수업의 시험은 강의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생 개인이 학교 e-class의 시험 탭에 들어가 정해진 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는 방식인 겁니다. 노트북을 이용한 시험이다 보니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에 대한 감시가 어려운 상황이었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근본적인 원인은 부정행위를 한 학생 개인에게 있습니다. 다만 안일하게 시험을 관리했던 교수의 책임도 없지 않아요. 온라인 시험인 만큼 사전에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방안이 필요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심지어 시험 도중에 교수가 학생의 부정행위를 목격했지만, 주의만 주고 끝나기도 했고요. 정리하면 학생을 과도하게 신뢰한 교수, 교수의 믿음을 저버린 몇몇 학생들로 인해 나머지 다수의 학생이 피해를 본 상황이네요.

순수하지 못한 과정에 좋은 결과가 따를리 만무합니다. 시험을 잘 보고 싶다면 부정행위가 아닌 공부를 하는 게 맞는 거겠죠?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은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을 거로 생각합니다. 부디 그러길 바랍니다.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는 젊은이들의 학술의 장, HIMUN을 소개합니다

우리 학교는 외국어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국제수준의 행사를 기획합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 차원에서도 이런 행사가 활발히 진행되는데요. 저희는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모의국제연합(HIMUN)이라는 유서 깊은 학술 단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게 뭐야?

한국외국어대학교 모의국제연합(이하 HIMUN)은 전국의 대학생, 대학원생이 참여하여 직접 모의UN총회를 준비하는 범 대학적 외국어 학술 단체입니다. HIMUN은 HUFS International Model United Nations의 약자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모의국제연합의 공식 영문 명칭입니다.

HIMUN은 ‘국제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위한 자유, 평등, 박애'라는 국제연합의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는 젊은이들의 학술의 장으로 HIMUN 총회(HUFS International Model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공개 프로그램을 해마다 열고 있습니다. HIMUN은 매년 정부 부처와 각종 국제기구, 연구원, 대사관, 기업 등의 후원 및 협찬을 받고 있으며, 정부 기관 장관에서부터 각국 대사까지 사회 각 층의 관심과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하버드 대학교와 함께 ‘The 24th Session Harvard World MUN Seoul 2015’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나도 참여하고 싶은데!

HIMUN에서 다음 주 11일부터 각국 대표 및 통역사 모집을 진행합니다. 모집 기간은 6월 1일 자정까지며, HIMUN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회

환경친화적인 척? 기업들의 모순을 고발합니다!

환경을 위해 종이 빨대를 쓰는 카페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카페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인데요.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전국 매장에 빨대 없이 사용하는 뚜껑과 종이 빨대를 도입하였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스타벅스만큼 환경을 신경 쓰는 기업이 따로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정말로 환경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게 왜? 친환경적이고 좋은 거 아냐?

아닙니다. 스타벅스의 ‘MD’가 그 증거입니다. MD는 프로모션과 동반되는 기획 상품을 의미합니다. 스타벅스는 거의 매달 새로운 MD를 출시합니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판매한 텀블러는 약 1,126만 개였다고 합니다. 판매 종류도 다양합니다. 머그컵과 액세서리류 등을 제외한 텀블러만 연평균 448종을 판매했습니다. 텀블러를 생산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플라스틱이 포함됩니다. 텀블러 자체도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수십 번을 재사용해야 하죠. 고객은 스타벅스의 마케팅에 현혹돼 MD를 사들입니다. 때로는 MD를 위해 일부러 커피를 사 마시기도 하고요. 고객이 구매한 MD는 언젠가 결국 쓰레기가 되어 지구에 돌아옵니다. MD를 생산하는 데 쓰이는 탄소는 말할 것도 없고요.

생각해보니 되게 모순적이네?

이러한 스타벅스의 행동을 바로 ‘그린 워싱(green washing)’이라고 합니다. 그린 워싱, 즉 위장환경주의는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으나 친환경적인 척하는 마케팅을 의미합니다. 이는 소비자 기만이나 다름없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일부 소비자의 마음을 악용하는 것이죠. 스타벅스는 대표적인 예시일 뿐, 수많은 기업이 그린 워싱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종이 병’으로 이름 붙여진 제품을 출시하였다가 실은 용기에 플라스틱이 병용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유명 의류 브랜드 H&M은 “친환경 라벨이 붙은 제품이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고려하기 시작한 시류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이익에만 매달려, 소비자를 속이고 ‘친환경의 탈’을 쓰는 일은 그만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진정한 친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불고기버거 세트가 7000원? 이정도면 햄버거가 아니라 금버거아닌가요?

햄버거는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이자 호불호가 없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금방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대학생 사이서도 인기가 많은데요. 이를 증명하듯 서울캠퍼스 근처에만 다섯 곳 이상의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햄버거를 구매할 때 묘한 위화감을 느끼곤 합니다. “불고기버거 세트가 7,000원... 원래 이렇게 비쌌나?”

얼마나 비싸길래?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지난달 새로운 햄버거를 출시했는데, 그 가격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햄버거 단품이 16,500원, 세트가 18,500원입니다. 쇠고기 패티 넉 장이 들어갔다곤 하지만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인데요.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4월 햄버거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올랐다고 합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왜 이렇게 비싼거야?

먼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이 있습니다. 장기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해 밀가루, 식용유와 같은 식재료 값이 폭등했고, 에너지값, 임금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입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사업 구조도 가격 인상에 한몫했습니다. 단순히 이윤을 덜 남기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식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일반 식품업체와는 달리, 원자잿값, 물류비를 포함해 인건비, 임차료, 기타 경비 등 부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계속되는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하네요.

해결책은 없는 걸까?

정부도 이런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닙니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가 프랜차이즈업체들을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업계의 입장은 회의적이라고 합니다. 원자잿값, 인건비 등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별다른 대안 없이 가격을 동결한다고 해서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에요.

문화

영화 클로즈, 닫힌 세상에 갇힌 우리

클로즈(close)라는 단어는 참 모순적입니다. ‘가까운’이라는 뜻과 ‘닫다’라는 뜻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묘한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가깝기 때문에 닫아버려야 했던 관계에 대해 잔잔하고도 아리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레오와 레미는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우리 역시 나이가 들수록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유치원생 시절엔 유치원과 집이 내 전부였지만, 어느덧 대학생이 되니 대학과 아르바이트 하는 곳을 비롯해 세상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됐죠. 그러나 물리적인 공간이 넓어졌다고 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넓어지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선을 받고 제약이 생기며 그것들에 움츠러들죠. 그래서 통제할 수 없는 외부환경이 주는 한계에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그런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로 인해 인류애를 상실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닫힌(close) 세상은 누가 만든 걸까요? 우리의 오만과 편견 덩어리들이 조금씩 닫힌 세상을 만들고 그 안에 스스로를 갇히게 만든 건 아닐까요? 레오와 레미, 둘의 관계가 우정이든 사랑이든, 그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면 관계의 정의 따위는 중요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이제는 닫힌 문을 열고 모두가 그 자체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레오의 미래가 행복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이 영화에 대한 독자분들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이 영화를 보신 독자분이 계시다면, 여러분의 감상평을 답장으로 알려주세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독자분들은 기대평을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감상평, 기대평을 쓸래요

[편집장의 시각] 학생을 위해 목 놓아 울 수는 없을까

편집장 남병진

지난 2일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한국외대) 교수‧연구자 85인이 ‘2023년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제목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굴욕적”이라 비판하는 대자보를 게재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일제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된 지 78년이 지난 오늘에 을사늑약(乙巳勒約, 1905년)의 부당함을 규탄한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되풀이할 것이 라고 누가 예상했는가?”라며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강제동원 해법안’이 피해자의 권리를 짓밟기에 비민주적이라고 앞장서 이야기하는 것은 지식인의 좋은 면모일지 모른다.

이러한 시국선언은 비단 한국외대만의 일이 아니다.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등 대학가에서 대일 외교 규탄이 확산되고 있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당면한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당사자가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아쇠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국선언의 대상은 무엇을 기준으로 정해지는가. 나라를 팔아먹는 듯한 대통령이면 목소리를 내는 것이고, 학생의 소속을 뒤틀고 학과를 빼앗는 총장이면 침묵하는 것인가.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은 작년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독단적인 학사 운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한국외대 학생이 연서명으로 반대 의견을 표하고, 총학생회는 노숙농성을 하기도 했지만 당시 교수의 목소리는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침묵과 대조되는 지금 85인의 모습에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사실상 교수의 손으로 뽑은 총장인 만큼 오히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모든 교수가 총장의 독단에 침묵을 일관한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폐과 조치가 진행 중인 4개 학과(스페인어통번역학과, 말레이·인도네시아어통번역학과, 독일어통번역학과, 이탈리아어통번역학과) 교수가 모여 공동성명을 낸 것이 대표적인 반례이다. 소속된 학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교수의 이해관계가 달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학생의 입장을 함께 담아 목소리를 낸 85인의 모습은 주목할 만하다. 아직 목소리를 낼 기회는 남아 있다. 실제로 ‘2023년 시일야방성대곡’에 뜻을 모은 85인 중 일부(강병찬, 고태진 등)는 4개 학과 폐과 조치 공동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규탄에 우열은 없어야 한다. 지식인으로서 정부를 향해 목 놓아 우는 것만큼 학생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적 거버넌스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독단적 운영으로 학생을 굴욕주는 총장에게도 당당히 외쳐야 한다. “지난 날에 목 놓아 울지 못한 것, 이제라도 읍소하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