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캠퍼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2024. 1. 28.

'외대교지 영교시'는 이문과 모현의 그 어떤 수업보다 빠르게 시작합니다. 그것이 비록 일교시일지라도요.

2024년 1월 다섯째 주

지난 2011년 우리학교는 인천 송도 5공구에 새로운 캠퍼스 조성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박철 총장은 "서울, 용인, 송도 3각 캠퍼스 구축을 통해 국내 5대 명문사학 진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로부터 약 13년이 지난 지금,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은 별다른 진척 없이 표류 중입니다. 매입금 200억여원을 내고 사들인 1만3000여평의 부지가 하릴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던 지난 12일,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한국외대 송도캠퍼스 2단계 설계 및 인허가 용역 입찰공고'가 올라왔는데요. 이번에야 말로 송도캠퍼스를 지을 수 있는 걸까요? 외대교지 영교시가 한국외대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의 역사와 현황을 정리해 봤습니다.

외대

1. 송도캠퍼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2. 도서관 운영시간... 이거 정말 최선인가요?

3. 우리학교 취준 프로그램 200% 활용하기

사회

1. 2024 다보스 포럼, 어떤 이야기 오갔나

2. 점점 더 치밀해지는 SNS 사기!

문화

1. KBO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송도캠퍼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지난 12일, “한국외대 송도캠퍼스 2단계 설계 및 인허가 용역 입찰공고”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됐어요. 2019년 1단계 건설공사 감리용역 입찰 공고 이후 5년만인데요. 전체 대지면적에 대한 도시계획시설(학교) 결정 및 실시계획인가, 2단계 건축물 설계 및 인허가, 부지 전체 마스터플랜 변경 및 잔여부지기반시설설계가 포함된 용역은 30일까지 입찰서가 제출될 예정이에요. 차일피일 미뤄지던 송도캠퍼스 건설, 이번에는 정말 지어지는 것일까요?

송도캠퍼스, 그 긴긴 여정
우리학교는 2011년부터 송도 5공구에 송도캠퍼스 조성 사업을 시행했어요. 당시 인천경제청과 4만3000㎡ 규모의 캠퍼스 부지 매매계약을 맺고 부지 매입금 200억여원을 5년에 걸쳐 완납했는데요. 그러나 지금, 그 드넓은 땅엔 2020년 2월 지어진 외대국제교육센터 건물만이 외따로 서 있습니다. 국제교육센터마저 2017~2018년 인천 연수구가 부지를 개발하지 않고 교육용으로 땅을 쓰지 않으면 세금을 면제해 줄 수 없다며 재산세 9억7000만원을 부과하자 부랴부랴 지은 건물인데요. 송도캠퍼스의 최초 완공 예정일은 2016년이었으나 2023년으로 밀려났고, 이마저 지켜지지 않은 실정이에요.

2020년, 송도캠퍼스는 건축 1단계를 마무리했어요. 이어 그해 7월 2, 3단계 조성계획 추진을 위해 교육부에 위치변경 승인을 신청했지만 2개월 만에 반려됐어요. 현행법상 캠퍼스를 옮기려면 본교와 이전 캠퍼스 모두 교지 100%를 충족해야 하는데, 서울캠퍼스의 정원 대비 교육용 토지 확보 비율인 교지확보율이 42%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같은 해 11월 그럼에도 우리학교는 현대건설, 한국투자증권 등과 3천억 원 규모의 송도캠퍼스 개발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며 송도캠퍼스 부지에 데이터 플랫폼 단지(2400억원), 강의 연구 단지(300억원), 글로벌 기숙사(300억원) 등을 짓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인천시 측이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은 당초 캠퍼스 조성계획에 없는 내용이라 협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반발하자 기업 투자 금액은 체결 반 년 정도 만에 5분의 1로 줄어들었어요. 결국 우리학교는 2021년 7월 이사회를 열어 데이터센터를 제외하기로 했어요. 그러자 송도캠퍼스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부지에 대한 세금이 상당했기 때문이에요. 당초 면제됐던 30억 원대 종부세를 납부했음은 물론, 앞서 언급했듯 재산세와 지방교육세 등으로 9억7000만원을 추징당했어요.

지금은?
우리학교는 최근 교육부에 첨단학과 중심의 송도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 변경안을 제출했고 단계적으로 통번역대학원 개설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해요.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재정 사정 등으로 그동안 송도캠퍼스 사업이 표류했지만, 최근 다시 교육부에 변경계획을 신청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며 “교육부 심의 통과를 확정지을 순 없지만, 오는 2026년까지 송도캠퍼스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에는 “대학은 상급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자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송도캠퍼스 개발 계획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기만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우리학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는 송도캠퍼스, 2단계 용역 입찰 공고가 올라온 만큼 이번에는 완공을 기대해 봅니다.

도서관 운영시간... 이거 정말 최선인가요?

우리학교 도서관이 방학 기간 중 오후 3시까지만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자료실, 스마트플라자, 휴플레이스는 방학 동안 3시까지 운영되고 1열람실과 5열람실은 24시간, 이 두 열람실을 제외한 나머지 열람실은 모두 오후 11시까지 운영되고 있어요.

방학이 되고 서울캠퍼스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 도서관 운영 시간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어요. 1열람실과 5열람실은 24시간 운영되고 나머지 열람실도 오후 11시까지 열려있는데 뭐가 문제냐고요? 일단 열람실은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자료실보다 공기 질이 좋지 않고 답답해요. 또한 자료실에서는 노트북 타자 사용이 가능하고 일정 수준 이하의 소음이 허용되지만, 열람실은 훨씬 조용하기 때문에 더 편한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 들은 자료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죠. 이외에도 자료실에는 복사실이 있고 도서 대출도 할 수 있어요. 열람실과 자료실은 그 기능이 엄연히 다르기에 평소 열람실보다 자료실을 더 선호하는 학생들은 도서관 운영 시간에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른 학교들은 어떤데?
시립대학교는 모든 열람실을 저녁 12시까지 운영하고 자료실도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한양대학교는 24시간 열람실을 운영하고 있고 책 대출과 반납은 오후 7시까지 가능해요. 이 밖에도 여러 학교의 도서관 운영 시간을 알아본 결과 대부분이 오후 3시보다는 더 늦게까지 자료실과 열람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사실 방학에는 도서관 이용률이 감소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운영 시간 조정이 당연히 필요해요. 실제로 다른 학교들도 방학 때는 도서관 이용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해 운영하고 있고요. 그러나 다른 학교와 달리 우리학교는 도서관 건물이 단 하나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권 마련을 위해서는 자료실 운영 시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그래서 도서관 운영 시간 연장될 수 있는 거야?
지난 1월 9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여운이 도서관장, 학술정보팀장과 진행한 면담에서 학교 측은 도서관 운영 시간 연장에 대해 현재 서울캠퍼스 도서관 근무 인력과 예산이 매우 부족하다고 답변했어요. 그러나 이후 26일 진행된 2024 제1차 등록금심의원회에서 설캠 총학은 반복되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험 기간과 방학 기간 도서관 운영 시간 확대를 위한 예산 증액을 요청했죠. 이에 대해 재무•대외부총장은 총학생회장단, 도서관팀장, 시설관리팀장, 총괄지원팀과 회의를 개최해 도서관 운영 시간 개선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어요. 앞으로 진행될 회의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대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우리학교 취준 프로그램 200% 활용하기

'취준'이 코 앞으로 다가온 고학년 주목!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니면서 학교로부터 받은 게 정규수업밖에 없다고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외대교지 영교시가 알짜배기 학교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모아봤는데요. 졸업 전에 제대로 학교 뽑아 먹어 보자고요!

✔️English Writing Tutoring
“외대생이면 영어 잘해?” “아니, 대신 잘하는 과외 선생님 있어!”
외대생이라면 영어 글쓰기를 1대1로 첨삭 받을 방법이 있습니다. 영문 자소서, 이력서, 보고서, 일기 등 간단한 문장도 가능하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초고 상태로도 신청 가능한데요. 훕스어빌리티에서 튜터링을 신청하고, 과제를 제출하면 웹엑스를 통한 실시간 튜터링(50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튜터링 신청은 수업일시 기준 최소 48시간 전까지 완료돼야 하고 신청 취소는 24시간 전까지만 가능하니 일정을 꼭 미리 확인해 주세요!

✔️취준생을 위한 자기소개서 특강
취준의 시작과 끝, 자기소개서! 쓰긴 써야 하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땐 자기소개서 특강을 참고하여도 좋습니다.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의가 대부분이라 학교까지 와야 한다는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인 2월 6일에 열리는 강의도 2월 2일 목요일까지 훕스어빌리티에서 신청할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자기소개서 하나 멋지게 완성해 보는 건 어떨까요?

✔️AI 면접실 대실
요즘은 면접 평가도 AI와 함께 연습할 수 있는 시대죠. 사이버관에 위치한 ‘AI 면접실’은 방음 시설을 갖춘 4개실로 화상회의, 강의 촬영, 온라인 콘텐츠 제작, 영상 편집실 등 다목적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진로취업지원센터 홈페이지 -> 대여 신청-> 기타 시설 -> AI 면접실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방학에는 사용의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 안내된 운영시간을 참고해 주세요.

✔면접 대비 정장 대여
면접 평가를 위해 준비할 것들이 참 많은데 면접에 입고 갈 의상까지 사러 가야 한다니! 면접 복장 빌려 입고 여유롭게 첫 출근 복장 쇼핑하는 거 어떨까요? 시간, 돈 신경 쓸 것 없이 면접 정장은 학교에서 빌려서 입고요. 우리 학교 사이버관 1층 105호 진로취업지원센터에 방문하셔서 ‘대여신청서’ 작성하고, 사이즈를 선택하면 무료로 대여 가능합니다. 착용 후에는 일주일 이내에 드라이클리닝 후 반납하면 됩니다.

✔HUFS LIFE 아카데미
매 학기가 시작하기 전 HUFS LIFE 아카데미(훕라)를 모집합니다! 선발인원은 각 캠퍼스 별 40명이고, 서류와 온라인 면접 심사의 과정을 걸쳐 참가자를 선발합니다. 핵심인문교양 교과목인 ‘TRTL Letio’ 과 특별 프로그램 ‘HUFS LAP’으로 구성된 훕라는 개강 후 매주 금요일 양 캠퍼스를 오가며 독서 및 토론의 시간, 개인 및 단체 문화 체험, 팀 협업, 진로 설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요. ‘훕라’를 수료한 선배님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취업에 관한 정보 및 조언도 얻을 수 있습니다. 2024년 2월 4일 자정까지 훕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2024 다보스포럼, 어떤 이야기 오갔나

지난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인류 공통의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개최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신뢰의 재구축'이란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다보스포럼의 주요 논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다보스포럼'이란?
먼저 다보스포럼이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의 통칭입니다. 매년 2000명에 가까운 포럼 참석자들이 약 1주일에 걸쳐 범세계적 경제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합니다.

주요 문젯거리는?
1️⃣세계 경제 성장 ↓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경제학자 5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의 56%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또한 미•중 패권 경쟁과 세계 곳곳에서 빚어지는 전쟁과 무력 충돌 등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 권역을 분열시키는 현상은 가속할 것으로 예견됐습니다.

2️⃣안보위기 ↑
세계 지도자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역 분쟁을 매듭지을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지 2년이 돼 가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종식할 방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는데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직접 포럼에 참석하여 전 세계가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확인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긴장이 고조된 홍해의 상황도 핵심 의제가 됐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초래된 에너지•식량 위기를 해소하려 국제사회가 애쓰는 와중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홍해의 위기까지 터지면서 세계 경제는 또 하나의 '공급망 대란' 위험에 맞닥뜨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3️⃣트럼프...?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다보스에 나타나지도 않았지만,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은 '트럼프'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세계경제에 드리운 수많은 불확실성의 핵심에 오는 11월 열릴 미 대선 결과가 있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선될 경우 두 전쟁 및 미•중 갈등 등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전문가들은 보았습니다.

4️⃣AI, 누구냐 넌
인공지능(AI)의 미래 또한 포럼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든 AI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두고 열띤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AI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맞서 어떻게 인간의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미국이 압도적으로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자국의 AI 기술을 어떻게 진흥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정작 "AI는 우리가 모두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세상을 바꾸고, 훨씬 덜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한 AI가 모든 일을 인간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처리하게 되리라는 전망은 'AI의 신비화'에 따른 부푼 기대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점점 더 치밀해지는 SNS 사기!

전 세계 SNS 이용자 48억 시대! 이제 SNS는 인구 60%의 하루 중 평균 2시간 반을 차지하는,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런 SNS는 개인의 일상 공유 차원을 넘어 마케팅,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를 악용한 사기 수법 또한 여러형태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명인 사칭 SNS 광고'입니다. 유명 개그맨, 대기업 대표, 호텔 사장, 대학교 교수 등의 이름을 걸고 특정 종목의 투자를 유도 하는 게시글을 말하는데요. 사칭 대상의 공통점은 투자로 큰 부를 이뤘거나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준 다음 주식리딩방으로 속여 그룹채팅 등에 가입을 유도 후 투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기 광고에 속고 있으며 SNS 특성상 공유가 용이하기에 그 피해는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구글 등에 공문을 보내 허위광고에 대한 규제를 요청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메타 등에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는 등의 조처를 했습니다. 그러나 허위광고 개재 그 자체로 처벌 근거가 될 수 없어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보기술 등의 발달 속도에 비해 정보통신망 관련 조항 등의 입법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개인 사용자의 주의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듯 합니다.

KBO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를 떠올리면 단연 ‘프로 야구’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잠시 주춤했던 프로야구 인기가 코로나 팬데믹 종식 이후 완전히 회복됐는데요. 스포츠 자체의 매력과 함께 지역으로 팀을 나눠 목청 터져라 응원하는 문화, 스마트폰을 통한 접근성 향상까지 더해 이제는 전 세대까지 즐기는 스포츠가 됐죠. 이러한 프로야구 흥행에 어쩌면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한 가지 변수가 생겼습니다. 바로 ‘중계권 변경’인데요.

뭐가 달라지는데?
OTT 플랫폼인 티빙(TVING)이 프로야구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며 경기 중계가 유료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즉, 티빙을 통해서만 KBO 리그 경기의 온라인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등을 볼 수 있는 건데요. 티빙은 유료 플랫폼이기 때문에 프로야구를 보려면 돈을 내고 특정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달라지는 건 단지 유료화만은 아닙니다. 티빙은 기존 방식과 달리 2차 창작물 생산을 적극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라이브를 제외한 하이라이트, 클립 서비스를 모두 공개하고 유튜브, 쇼츠 등의 미디어를 통한 재활용도 허용할 계획입니다. 이에 팬들은 더 많고 다양한 콘텐츠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유료 중계라니... 너무 갑작스러워!
팬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수년간 ‘무료’로 시청했던 경기를 특정 플랫폼에서 유료로 본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입니다. 오직 프로야구 시청만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결제하기란 고민되기 마련인 거죠. 더욱이,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은 야구이기에 일각에서는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편적 시청권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나 주요 행사를 일반 국민이 시청할 권리를 일컫는 것으로 방송법 2조 25항에 정의돼 있습니다. 보편적 시청권을 무료로 보장하라는 말이 명시되진 않았지만, 티빙의 독점적인 유료화는 궁극적으로 보편적 시청권 침해와 마찬가지라는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피할 수 없는 숙명일지도...
어쩌면 미디어가 발달하고 OTT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면서 예견된 논쟁이었을지 모릅니다. OTT 플랫폼은 더 많은 사람들을 유입하기 위해 이미 스포츠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애플은 메이저리그사커(MLS)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고 넷플릭스도 ‘넷플릭스컵’ 골프대회 중계권을 확보했습니다. 쿠팡은 K리그 중계권을 가져갔습니다. 당장 티빙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타 플랫폼에서 프로야구 유료 중계가 이뤄질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시대는 변화하고 추세를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가 아닐까요? 티빙은 시청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가격과 그에 맞는 품질로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플랫폼을 뛰어넘는 편리한 체계를 만든다면 티빙은 더 많은 고객을, 시청자는 더 좋은 환경을 얻는, 윈윈(win-win)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