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 다섯 번째 자율전공학부가 생긴다고?

2024. 1. 14.

'외대교지 영교시'는 이문과 모현의 그 어떤 수업보다 빠르게 시작합니다. 그것이 비록 일교시일지라도요.

2024년 1월 셋째 주

학우 여러분은 우리학교 자율전공학부의 역사를 아시나요? 우리학교 자율전공학부는 무려 '폐과 세 번, 신설 네 번'이라는 끈질긴 생존력(?)을 자랑하는데요. 다른 학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자율전공학부지만 우리학교의 경우 신설과 폐과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필요할 때만 이용한다'라는 안 좋은 인식이 남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2일 우리학교에서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확대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요. 또다시 '필요하니까 이용한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에 외대교지 영교시가 우리학교 자율전공학부의 현 상황을 정리했는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외대

1. 우리학교에 다섯 번째 자율전공학부가 생긴다고?

2. 한국외대, 반쪽짜리 글로벌대학교

사회

1. 알아두자, 2024년 바뀌는 것들

2.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논란, 뭐가 문제야?

문화

1. 작심삼일 타파하고 싶다고? 일정관리 앱 사용해봐!

2. "나한테 어떤 감정이 있는데... 사라지질 않아"

우리학교에 다섯 번째 자율전공학부가 생긴다고?

지난 2일,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사업 개편 시안을 공개하며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무전공’ 혹은 ‘자유전공’ 선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2025학년도에 20% 이상, 2026학년도 25% 이상 무전공 입학생을 모집해야 대학혁신지원사업비 인센티브(총 4426억 원)를 주겠다는 방침인데요. 특히 2학년 때 학생들의 전공 선택이 100% 자율이 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명시했어요.

이에 서울대, 한양대, 서강대, 국민대 등 발 빠르게 움직인 대학은 자유전공학부나 광역·계열단위 모집정원 신설·확대를 검토 중이에요. 우리학교도 그중 하나입니다.

▲자료: 교육부 제공

우리학교도 만든다고?

박정운 총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무전공 선발 및 입시 광역화 등 고등 교육의 변화 방향에 부합하고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의 선제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대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유전공학부는 각 학과에서 일정 인원을 각출해야 한다. 학부별로 어느 정도로 할지 논의 중”이라며 “(교육부 최소 기준인) 2025학년도 5% 이상, 2026학년도에 10% 이상만 충족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어요. 변화한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일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자율전공학부,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는데요. 과거 외대에 자유전공학부가 도입되었다가 사라진 전적이 여러 번이기 때문이에요. 서울캠퍼스에는 지난 2008년 자유전공학부가 도입 4년 만에 폐지되었고, 2009년 시작된 사회과학대학 자유전공학부는 2013년 신설된 LD학부에 입학 정원을 양도하며 폐지되었어요.

글로벌캠퍼스에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자유전공학부가 존재했고 2023년부터 글로벌자유전공학부가 운영되고 있어요. 글로벌자유전공학부는 신설 이전 2022년 한국외대 제1차 대학평의원회에서 2024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보도된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안 시안’은 정책연구진의 제안이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어요. 다만 자율전공선택제를 확대하는 대학에 대해 대학혁신지원사업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는 확고히 했습니다.

한국외대, 반쪽짜리 글로벌대학교

지난해 12월20일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이 개최한 ‘2023 세명 대학언론상 공모전’에서 외대교지 팀이 ‘한국외대, 반쪽짜리 글로벌대학교’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국외대는 객지에 불과하다’를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글로벌대학을 자처하는 한국외대지만 ‘과연 외국인 유학생도 그렇게 느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는데요. 총 두차례의 기획보도를 통해 한국외대 외국인 유학생의 어려움을 조명했습니다.

먼저 외국인 유학생이란 ‘학위과정생’으로 한국인 외대생과 동일하게 정규 4년 과정을 거쳐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외국인 학생을 말하는데요. 흔히 ‘어학연수생’이라고 하는 일정 기간 파견 형태로 학교를 다니는 외국인 교환학생이랑은 다른 개념입니다. 지난 2021년 기준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학부생과 석학생을 포함해 전체 재학생의 약 17% 정도인데요. 우리와 같은 엄연한 한국외대 동문인 이들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학교 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졸업요건인 한국어 시험을 학교 지원 없이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가 하면, 원어강의라 명시돼 있지만 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 턱없이 부족한 총학생회의 외국인 유학생 관련 정책, 할랄 음식 미비까지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후속 기사에선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한국인-비한국인’의 정반(正反) 개념으로 접근한 게 아닌, ‘개발도상국 출신-선진국 출신’의 개념으로 다뤘습니다. 우리학교가 ‘외국인’을 자주 만날 수 있어 좋은 학교라고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외국인’은 백인 교환학생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학교 외국인 유학생의 대부분은 중국과 베트남 출신입니다.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잘못된 인식과 차별의 현실을 조명하고 이에 더해 제도적 결함으로 겪는 어려움을 담았습니다. 행정 지연, 비자 문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사 보도 이후 국제학부 원어강의가 늘어났고 지난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공약에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인식 개선이나 다양성 확대 등 남은 과제도 존재합니다. 외대교지는 보다 나은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도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111호, '한국외대, 반쪽짜리 글로벌대학교'

👉113호, '외국인 유학생에 한국외대는 객지에 불과하다'

알아두자, 2024년 바뀌는 것들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한 해와 함께 바뀌는 것들이 많은데요. 2024년, 몰라서 손해보는 일 없도록 몇 가지 변화를 함께 알아볼까요?

최저임금 인상이오!
아르바이트나 일을 하고 있는 대학생이라면 최고의 관심사 일 수 있겠죠? 최저임금 인상된다고 합니다. 2023년 기준 법정 최저임금은 9620원이었습니다. 2024년 기준 법정 최저임금은 9860이라고 합니다. 작년 대비 2.5% 오른 것입니다.

지하철인데 좌석이 없다고?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고자 2024년 1월부터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 4·7호선 열차 2칸을 대상으로 객실 의자를 모두 없애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습니다. 15일 현재,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의자를 없앤 객실은 12.6㎡가 추가 확보돼 42명을 더 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시범사업이 성공적이라고 판단이 되면 객실 의자가 없는 열차는 더욱 늘어날 예정인데요. 좌석이 없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승차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의견과 노약자와 임산부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있고, 차량증설이나 배차간격을 줄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대범죄 신상공개 let's get it

2024년부터 중대 범죄자에 대해 머그샷을 공개하는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시행됩니다. 여기서 머그샷이란 경찰이 체포한 범죄자의 정면·측면 등을 촬영해 관리하는 사진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머그샷은 살인 등 특정강력범죄와 성폭력범죄로 한정돼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중상해·특수상해·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조직마약범죄 등에 대해서도 신상 공개가 가능해집니다. 그만큼 해당 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와 심각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겠네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논란, 뭐가 문제야?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금투세가 뭐야?

금투세는 소득세의 일종으로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순이익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입니다. 세금이 책정되는 기준은 1️⃣1년 동안 국내주식으로 번 돈이 5,000만 원 이상이거나 2️⃣해외주식·채권·펀드 등 기타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이 250만 원 이상 넘으면 넘은 돈의 20%를 세금으로 매기는 것입니다.

금투세는 2020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해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금융상품마다 각기 다른 기준으로 세금을 걷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합친 것인데요. 법을 만들 때 여야 합의로 2년 미뤄서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을 한 번 더 2년 미뤄 2025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상태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법이 시행되기 전 법을 아예 폐지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폐지하면 하는 거지 왜 이렇게 말들이 많은 거야?

금투세는 여러 쟁점이 얽혀 있어 논란이 되는 제도인데요. 먼저 폐지를 반대하는 입장에선 세금의 원칙인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매긴다’에 어긋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4월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개인투자자의 표심을 의식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금투세 도입에 맞춰 관련 법을 다듬어 왔는데 금투세를 폐지했을 때 기존의 법안은 어떻게 처리할지 대책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이기도 하고요. 폐지하면 매년 1조 원 넘는 세금이 덜 걷힐 것이라는 분석에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반대 측에서는 금투세가 ‘부자 감세’가 아닌 1400만 투자자를 향한 ‘투자자 감세’라고 주장했고 세수 부족 우려에 대해서도 당장 올해 영향을 주는 건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 이후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해외로의 주식투자가 늘어난 상태에서 금투세 폐지는 국내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오게 하고, 수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시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폐지 하는 거야?
금투세가 폐지되려면 우선 국회에서 관련 법을 바꿔야 합니다. 현재 여소야대 지형에서는 폐지를 위해 야당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폐지를 강력히 반대하고있어 개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랜 기간 사안이 늘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오네요.

작심삼일 타파하고 싶다고? 일정관리 앱 사용해봐!

새해를 맞이해 다이어리를 구매한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요. 2024년에는 다이어리 대신 일정관리 앱을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외대교지 영교시에서는 일정관리와 습관 형성 앱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해요!

투두메이트
투두메이트는 기본에 충실한 일정관리 앱이에요. 오늘 할 일을 작성하고 미래의 일정을 계획할 수 있어요. 플래너에 일정관리를 하면 안 챙기고 외출할 때가 많아 오래 쓰지 못했는데요. 핸드폰은 매일 갖고 다니니까 확실히 편하더라고요. 투두메이트의 장점은 친구들과 서로 일정공유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서로 좋아요를 누르고 응원을 하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죠.

마이루틴
마이루틴은 나만의 루틴을 설정하고 이를 매일 실행하고 체크하는 앱이에요. 매일 해야 할 일과 달성률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하루하루 동기부여가 되죠. 또한 달성한 루틴들의 달성률을 월간 통계로 깔끔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루틴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데도 유용해요. 투두메이트와 마찬가지로 다른 이용자들의 루틴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낫투두
낫투두는 보통의 투두리스트와 다르게 안 하기, 즉 절제를 위한 앱이에요. 이용자가 개선하고 싶은 습관을 설정하면 낫투두는 이에 대한 실천 방법을 제시해줘요. 목표 설정은 최대 1주일까지 가능하고 하루 최대 3개의 낫투두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무리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죠. 목표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세분화되어 있어 안 좋은 습관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추천하는 앱이에요.

"나한테 어떤 감정이 있는데... 사라지질 않아"

지난 7일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언론은 관련 기사를 써내기 바빴습니다. 매년 있는 행사인데, 어째서 더욱 주목했냐고요? 바로 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주연 배우인 재미동포 스티븐 연은 TV 리미티드 시리즈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상대역을 맡은 중국·베트남계 배우 엘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은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은 작품상을 수상했어요.

새로운 역사를 써내는 순간이었습니다. 골든글로브는 보수적이기로 유명합니다. 부문 후보와 수상 결정권을 가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들이 백인 남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인종 차별 의혹을 불러일으켜 톰 크루즈를 비롯한 배우들과 영화사는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어요. 논란 이후 개선되었지만, 이런 역사를 가진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남우주연상은 81년 역사상 최초라고 합니다.

'성난 사람들'은 총 10부작으로, 지난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원제인 'BEEF'는 불평 혹은 불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난폭 운전으로 시비가 붙은 대니(스티븐 연)와 에이미(앨리 웡)의 코미디 복수극입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삶과 그들이 가진 화(火)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감정을 분출하기는커녕 꼭꼭 감춘 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현실과 닮아있습니다.

스티븐 연은 미국 텔레비전계 최고의 상인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향후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요. 볼 건 많은데 막상 보자니 볼 게 없는 넷플릭스! 한국을 빛낸 '성난 사람들'을 보며 함께 응원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