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일했지만 한국외대가 쥐여준 수당은 단 7만원

2023. 11. 19.

'외대교지 영교시'는 이문과 모현의 그 어떤 수업보다 빠르게 시작합니다. 그것이 비록 일교시일지라도요.

2023년 11월 넷째 주

안녕하세요, 외대교지 편집장 남병진입니다. 지난호에 이어 다시 인사드립니다🙇🏻‍♂ 뉴스레터 팀장이 한 번 쉬더니 그 맛을 잊지 못하나 봅니다. 이번에도 저에게 인사말을 쓰라고 시키더군요. 계간지 겨울호 마무리와 선거 보도 준비로 바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길 빌며 뉴스레터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말 논술고사로 인해 서울캠퍼스에 차량이 통제된다는 현수막 보셨나요? 그러나 통제되는 건 차량만이 아닙니다. 깨끗한 시험장을 위해 금요일 밤과 토요일 새벽에 나와 청소하는 노동자들의 수당도 그렇습니다. 외대교지 영교시는 한국외대 노동자 실태를 12월까지 연속보도할 예정입니다. 그 첫 번째는 간접고용의 청소노동자입니다.

외대

1. 16시간 일했지만 한국외대가 쥐여준 수당은 단 7만원

2. 야, 너도 공공인재 할 수 있어

3. 한국외대 학생들, 너 내 멘토가 돼라…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

사회

1. 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이 줄었다고?

2. 지하철 의자가 없어진다?

3. 일회용품 사용 규제, 어떻게 되는거야?

4. #독도#챌린지

문화

1. 작별하지 않고 기억하는 마음, <작별하지 않는다>

우리학교 노동자 이야기(1)

16시간 일했지만 한국외대가 쥐여준 수당은 단 7만원

작년 여름과 가을, 외대교지는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의 경비‧청소 노동자를 만나 간접고용의 실태를 파헤쳤습니다. 주말에 진행되는 대입 수시 면접고사와 논술고사를 위해, 총 16시간의 야간근무와 주말근무를 했지만 그들의 손에 쥐어진 수당은 단 7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평소 메뉴와 다름없는 6500원의 교수식당 식사를 점심으로 제공하며 식대로 만원을 공제하기도 했죠. 그리고 어김없이 올해도 외대의 면접고사와 논술고사가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어떨지 외대교지 영교시가 후속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혹시..?

“뭐 달라지나 그대로 똑같지” 작년과 달라진 게 있냐는 물음에 한 청소노동자가 한 답변입니다. 올해도 면접고사를 위해 금요일 밤에 남아 일하고 다음 날 일찍 나와 고사장을 청소했지만 최저시급에 한참 못 미치는 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건 ‘간접 고용’ 때문입니다. 이는 용역 업체를 통해 하청을 맡기는 고용 형태인데,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의 경우 ‘동원안전시스템(동원안전)’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원안전은 학교법인에 속해 있습니다. 즉,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간접고용의 형태를 취한 것이죠.

비용 아끼면 좋은 거 아냐?

처우나 임금을 제대로 보장해 주면 그럴 수도 있겠죠. 다만 처우 개선 혹은 임금 인상 등과 같은 요구가 생길 경우, 대학과 용역 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 발생해 문제입니다. 또, 간접 고용 구조 특성상 1~2년 단위로 재계약을 반복해야 하기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힘듭니다. 본지가 1년 만에 노동 현장을 찾았을 때도 “작년에 있던 사람 대부분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노란봉투법 생기면 뭐가 달라지나?

노란봉투법의 골자 중 일부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대입하면 청소노동자에 대한 ‘진짜 사장’인 학교 본부의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죠. 노조법 2조 사용자 정의 조항에 “근로계약 체결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도 사용자로 본다”는 문장을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에 적용되는 건 다른 문제 같습니다. 본지가 만난 한 청소노동자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우리가 뭐 공부를 해서 법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한 만큼 돈 받고 쉴 땐 쉬면 충분하다”며 “시키는 거 하는 입장인데 괜히 나서서 (학교 본부와) 싸우고 얼굴 붉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야, 너도 공공인재 할 수 있어

수능이라는 관문을 넘어 대학에 왔더니 이제는 취업! 많은 학우분들의 커다란 고민거리일 텐데요. 혹시 외무고시, 행정고시와 같이 어려운 시험에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 계실까요? 그렇다면 우리학교 공공인재개발원의 문을 두드려 보세요.

공공인재개발원이 뭐야?
공공인재개발원은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공공인재를 양성하고자 설립됐습니다. 교내에 개설되어 있는 고시반을 대상으로 최첨단 학습 공간, 체계적인 관리지원 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떤 연구실이 있어?
서울캠퍼스에는 프리 로스쿨, 국립외교원시험 연구실, 행정고시 연구실, CPA시험 연구실, 임용고시 연구실, 언론고시 연구실 총 6개의 고시반이 있습니다. 글로벌캠퍼스에는 관세사, 공공회계·세무사, 노무사, 로스쿨, 변리사, 법무사, 외교아카데미, 행정, 입법고시 연구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려줘!
2023 공공인재 WEEK에 참여해 보세요. 11월 30일, 12월 1일 양일간 국가고시 합격동문 초청 강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강연에는 공공인재개발원 연구실 안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 12월 4일부터 12월 7일까지 진행되는 PSAT과 LEET 시험 공략을 위한 전문가 강연도 놓치지 마세요.

공공인재 WEEK, 어떻게 참여해?
지금 당장 HUFSAbility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세요! 비교과프로그램 리스트를 클릭하시면 '공공인재 WEEK: 임용고시 최근합격자 강연', '공공인재 WEEK: 언론사시험 최근합격자 강연' 등의 특강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외대 학생들, 너 내 멘토가 돼라…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

오직 우리학교 학생만이 참여할 수 있는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 해당 활동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초등, 중등)에게 다양한 언어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정, 학교, 사회 내 의사소통 능력 증진 및 긍정적인 가치관 정립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인데?
사랑의 다문화 학교에선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 및 세계시민교육을 제공하는 멘토링 활동이 이뤄집니다. 우리학교 재학, 휴학, 졸업생이면서 모집 언어권의 언어 전공자 혹은 능통자라면 멘토로 지원이 가능합니다.

멘토의 언어능력에 따라 초등, 중등 학생 멘티를 나누어 담당합니다. 기본적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며, 학생들과 시간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기와 병행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활동입니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장학금 혹은 봉사활동시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최사 측에서 교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멘토링 활동 시 교육 커리큘럼 구축으로 인한 부담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활동 후기 좀 알려줄래!
외대교지 영교시 팀원이자 2021년 다문화 학교 멘토로 참여한 김시온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시온: 멘토로 참여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던 활동이었습니다. 멘토링을 준비하며 전공언어 실력을 스스로 향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문화 아동들과 매주 소통하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활동할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심각해 멘토 아동들을 직접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지금은 이중언어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오프라인 캠프가 있어 멘토 활동 외의 경험도 쌓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멘토는 언제 모집해?
바로 지금입니다! 모집하는 언어권은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인니어, 태국어, 한국어, 국어논술이며 자세한 사항은 ‘LG와 함께 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 공식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11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류접수 기간이니 관심 있는 학우분들은 참고하세요!

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이 줄었다고?

고물가 시대,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꼼수’를 선택해 논란이 되고 있어요. 용량이 감소한 제품 중에는 풀무원 핫도그, 동원참치, 양파링, 고향만두, 꼬깔콘 등 우리가 아는 제품이 수두룩한데요. 이런 현상을 바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고 합니다.

슈링크플레이션? 그게 뭐야?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예요.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 저항이 큰 가격 인상 대신 소비자가 쉽게 알아챌 수 없는 ‘양 줄이기’를 택한 거예요. 실제로 풀무원이 핫도그 한 봉당 개수를 5개(500ｇ)에서 4개(400ｇ)로 줄인 것은 지난 3월이지만, 최근에야 언론에 알려졌어요.

슈링크플레이션과 함께 ‘스킴플레이션’(skimflation)도 논란으로 떠올랐어요. 스킴플레이션은 ‘인색하게 아낀다’는 뜻의 스킴프(skimp)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에요. 제품의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값싼 원재료로 교체하거나, 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방식입니다. 일례로 델몬트 오렌지 주스는 오렌지 100%의 과즙 함량을 80%로 낮췄어요.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던 BBQ는 지난달부터 튀김기름의 절반을 단가가 낮은 해바라기유로 교체했어요.

막을 방법은 없어?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은 불법이 아니에요. 고지 없이 제품 용량을 줄여도 포장 표시와 일치하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어요. 이에 “외국처럼 가격 변동이 없더라도 용량이나 함량 변경이 있다면 고지하는 의무에 대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등장했어요. 실제로 브라질은 제품 용량과 함량에 변화가 있을 시 6개월간 표기하도록 하는 법을 이미 시행 중이에요.

논란이 되자 정부는 가격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11월 말까지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 조사를 실시하고, 신고센터를 설치해 관련 사례를 수집하기로 했어요.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기만행위, 대책 필요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어요.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3개월 연속 3%대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더욱 올랐을 거예요. 실효성 있는 대책이 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지하철 의자가 없어진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내년 1월부터 출퇴근 시간대 좌석이 아예 없는 객차를 운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계획은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그 효과성을 평가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4호선과 7호선의 주요 환승역의 출구 계단과 가까운 열차 2칸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대에만 객실 의자를 모두 없애는 방식입니다. 공사는 열차 선정에 있어 호선 상황, 차내 환경 등을 고려해 객실 의자 아래 중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를 선정해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하철 혼잡도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장기적으로 4호선 3편성 30칸, 7호선 1편성 8칸을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과연 혼잡도 줄어들까?

열차 두 개 칸에 있는 의자 84개를 모두 철거하면 열차 한 칸당 3.8평의 공간이 생깁니다. 이론적으로 분석해보면 혼잡도 30%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하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좌석을 없앨 경우 빈 공간에 사람들이 더 들어가서 혼잡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혼잡도를 줄이는 효과는 없다는 것인데요. 또한 밀집된 공간에서 안전사고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기에 안전과 관련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더 효과적인 방안은 없을까?

하나의 대안으로는 열차 증편이 있습니다. 하지만 열차 하나의 가격이 대략 200억 원으로 비싸고, 지난해 기준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가 17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또 다른 방안으로 열차를 정비하여 가용한 모든 열차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과거에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9호선의 경우 예비 차량까지 전부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하여 효과성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하철 의자를 없애는 것이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는데 효과적일지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일회용품 사용 규제, 어떻게 되는거야?

지난 7일 환경부는 일회용품 실내 사용 규제를 철회하고 규제의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했습니다. 이는 기존 계획했던 계도기간 만료와는 반대되는 모습인데요. 정부가 기존 정책을 바꾸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한편, 여러 품목들에 대한 다른 규제로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정책이 어떻게 바뀐 거야?
2022년 11월 지원재활용법이 개정됨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제한 품목이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종이컵, 우산 비닐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따라서 카페에서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됐고, 편의점이나 제과점 등에서는 일회용 비닐봉지와 쇼핑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계도기간을 설정해 약 1년간 정책시행을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계도기간 만료를 앞둔 지난 7일, 환경부가 일회용품 관리정책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종이컵이 사용 제한 품목에서 제외되면서 앞으로 식당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카페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 단속은 무기한 연장됐습니다. 또한, 비닐봉지 단속은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왜 바꾼건데?
환경부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환경부는 계도기간 만료를 앞두고 소상공인연합회와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외식업중앙회,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로부터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해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비교적 비싼 종이빨대 사용, 다회용컵 관리를 위한 인력 문제 등을 고려해 계도기간을 연장하고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정책의 변화가 정책 후퇴가 아니라, 현장 여건을 감안해 규제가 잘 이행되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일회용품 감량 정책을 포기한 바 없으며, 감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점진적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환경부가 급작스레 정책을 변동하기도 했도, 환경문제를 안일하게 대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데요. 환경부 한 고위 관계자가 “종이컵이 정말 환경에 유해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 소상공인의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환경부의 의도는 소상공인 부담 약화였으나, 계도기간 만료 이후를 미리 준비하던 소상공인에게는 오히려 혼란을 가중했습니다. 또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 역시 일회용품 규제 폐기로 인해 쌓이게 된 종이 빨대 재고가 1억 4000만 개에서 2억 개에 달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정책 변동으로 환경부와 소상공인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갈등과 혼란이 예상되네요. 더 나은 지구를 위해 더 고민하고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와닿는 때인 것 같습니다. 일회용품을 자주 사용하는 우리 대학생들 역시 해당 사안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요.

#독도#챌린지

며칠전 SNS에서 유행한 ‘독도 챌린지’ 영상을 아시나요? 샤이니, 아이브 등 유명 아이돌이 독도는 우리땅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인데요. 여타 챌린지와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 노래와 춤이 맞지 않는 것 같고, 제각기 다른 춤을 추는 등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이는 실제 아이돌이 챌린지에 참여한 게 아닌 기존 아이돌 안무 영상에 독도는 우리땅 노래만 입힌 것이기 때문인데요.

이런 챌린지가 어쩌다 생긴거야?
이번 ‘독도 챌린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약기사에 묻히고 있는 독도 현재 상황”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습니다. 글쓴이는 “일본이 독도 홍보 예산을 증액했다”며 “또 미국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다고 공식발표했는데 한국은 독도의 날 행사를 사흘 전에 취소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9월 일본정부는 독도,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 쿠릴열도 등 영유권 분쟁지역이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는 정보 제공 활동에 관한 경비로 약 3억엔(약 27억원)을 편성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내년 영토주권 수호 사업 예산 2억 이상 삭감 ▲한일청구권 관련 국제법 대응 예산 60% 삭감 ▲동북아역사재단 역사왜곡 대응 독도 관련 예상 25% 이상 삭감 등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는데요. 이에 누리꾼 사이서 ‘우리라도 나서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엑스(이전 트위터)를 중심으로 ‘독도 챌린지’가 확산 된 것입니다.

그것 참 좋은 챌린지고만!
독도 챌린지를 처음 기획한 누리꾼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전세계가 관심을 갖게 하려면 노래를 사용해 챌린지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농담 삼아 시작한 건데 이렇게 확대된 것을 보면 사람들도 경각심을 크게 갖는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습니다.

작별하지 않고 기억하는 마음, <작별하지 않는다>

지난 9일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올해의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됐어요. 메디치상은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로 한국 작가 수상은 한강 작가가 최초라고 해요. 한강 작가는 이번 메디치상 뿐만 아니라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을, 2017년에는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문학상인 말라파르테상을 받은 바 있어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가 실제로 꿨던 꿈을 계기로 집필을 시작해 완성까지 장장 7년이 걸린 소설이에요. 제주 4.3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소설 속 인물 경하, 인선, 정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죠. 프랑스 독자들에게 4.3사건이 생소할 수 있는데 어떻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냐는 질문에 작가는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다는 것은 인간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일이기에 설령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어요.

한강 작가는 책 출간 당시 <작별하지 않는다>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으면 좋겠다고 밝혔어요. 이번 겨울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끝없는 사랑, 작별하지 않는 마음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인내와 체념. 슬픔과 불완전한 화해. 강인함과 쓸쓸함은 때로 비슷해 보인다. 어떤 사람의 얼굴과 몸짓에서 그 감정들을 구별하는 건 어렵다고. 어쩌면 당사자도 그것들을 정확히 분리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늘 외대학보가 주관하는 한강 작가 <작별하지 않는다> 북토크가 진행된다고 해요. 선착순 신청은 마감됐지만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 한강 작가와 함께 뜻깊은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