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후보자 선출, 관심 가져야 외대가 살아남는다

2023. 12. 3.

'외대교지 영교시'는 이문과 모현의 그 어떤 수업보다 빠르게 시작합니다. 그것이 비록 일교시일지라도요.

2023년 11월 둘째 주

지난 2021년 치러진 총장후보자 선거는 선출규정 개정으로 학생과 직원이 투표권을 가지게 된 첫 선거였습니다. 총장 선출에 학교 전체 구성원의 의견이 담겨야 한다는 학생들의 잇따른 요구 끝에 얻은 결과인데요.

그러나 여전히 학교의 중대한 의사결정에 전체 구성원의 의견이 담기진 않는 것 같습니다. 당시 총장선거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투표 반영 비율은 각각 5%로 교수의 몫은 90%에 달했습니다. 보여주기식 '구성원 참여 확대'가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죠.

논란은 박 총장이 임기 전환점을 돈 현재도 이어집니다. 이번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한 두 선거운동본부 모두 투표 반영 비율 확대에 관한 공약을 들고 왔는데요.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의 입장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외대 노조지부장 이종원씨는 "박총장으로 인해 지연된 업무가 많다" 한탄했는데요. 총장선거 투표 반영 비율에 대한 교직원의 생각을 함께 들어볼까요?

외대

1. 총장후보자 선출, 관심 가져야 외대가 살아남는다

사회

1. 이 정도면 '제2의 월세' 아닌가요?… 해도 너무한 대학가 원룸 관리비

2. New '청년 우대 청약통장' 출시!… 그런데?

3. 모두를 생각하는 아름다움, 크루얼티프리

문화

1. ‘여기 같이 가볼래?’… 예사롭지 않은 팝업 스토어 열풍

2. 🇩🇪독일어과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방법🎄

3. 영화 '서울의 봄'이 담지 못한 뒷 이야기

우리학교 노동자 이야기(2)

총장후보자 선출, 관심 가져야 외대가 살아남는다

박정운 총장의 임기가 절반을 넘겼습니다. 우리 학교의 총장후보자 선거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재 학생과 교직원 투표 반영 비율은 각 5%.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번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출마한 두 선거운동본부 모두 관련 공약을 들고 나왔으며, 당선된 여운의 경우 ‘교수-직원-학생’ 3주체의 연대를 통해 투표 반영 비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교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한국외대 노조지부장 이종원씨는 교직원 역시 투표 반영 비율 확대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3주체인 만큼 각 33%씩 나눠가지면 좋겠지만, 이는 교수들이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장후보 선출규정 개정안에 따른 중앙운영위훤회 구성 비율에 맞게 교직원과 학생 각각 2/9 정도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총장후보자 선출권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 박정운 총장으로 인해 업무가 많이 지연된다”며 “많은 부서의 교직원들이 공격적으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박 총장이 이씨에게 교직원 및 교수 전체 식대 인상을 약속한 뒤 번복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씨는 “의사결정 구조가 총장에게 직접 가는 형태가 아니라 부총장이나 행정지원처장을 거치기 때문에 계속 지연되고 결정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아러한 행정 지연에 더해 임금이 오랜 시간 동결되며, 교직원 사회에서 총장후보자 투표 반영 비율 확대에 요구가 많다고 합니다. 그는 “10여년 전만 해도 은행이나 좋은 사기업에서 교직원으로 이직한 분들이 많다. 근무환경이 좋으니까 정착하려고 많이 왔다. 그런데 지금은 거쳐가는 직장이 된 것같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교직원들이 원하는 건 임금도 있지만 정규직 채용”이라며 “돈 없다고 비정규직 앉히고 그 사람은 전문성 없이 1년 일하고 나머지 1년은 이직 준비”한다며 잇따른 비정규직 채용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는다고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돈 문제는 비단 교직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타 학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장학금, 노후된 학교 시설 등 재정문제만 아니었다면 해결될 것이 산더미죠. “구호만으로 재정은 절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던 박정운 총장이 처한 상황은 송도캠퍼스로 인한 세금과 부채입니다. 교수-직원-학생, 모두가 뭉쳐 진정한 외대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총장을 뽑아야 합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은 단연 총장후보자 선출권 확대에 대한 학우들의 지속적이고 날카로운 관심일 것입니다.

이 정도면 '제2의 월세' 아닌가요?… 해도 너무한 대학가 원룸 관리비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 관리비가 지나치게 올라 논란이 됐습니다. 1~2만원 올린다 해도 월세에 비해 거부감이 적고 자세한 내역을 확인하기 어려워 이른바 '제2의 월세'로 관리비가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무슨 일이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지난달 다방에 등록된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의 평균 원룸 평균 월세는 59만원, 월평균 관리비는 8만원대였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월세는 56만원에서 5.72% 오른 데 비해, 월평균 관리비는 7만원대였던 작년 동기 대비 14.31%나 오른 수치인 것이죠. 우리학교는 지난해 평균 6만원에서 올해 평균 7만원으로, 1만원이나 보증금이 올랐습니다.

학생들의 부담이 크겠는데.. 왜 올린거야?
이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임대사업자의 월세 인상률을 5%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비를 높 이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월세를 올리는 대신에 관리금을 올려 법망을 피하겠다는 것이죠.

자취생들은 이미 부담스러운 월세에 관리비까지 증가하니 불만이 커져갑니다. 또한, 사용처가 불분명한 관리비 자체에 대한 의문도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원룸·빌라·다세대주택에서 관리비 세부내역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길도 없습니다.

'꼼수 관리비 인상', 해결 방안은 없을까?
문제를 인지한 국토교통부는 ‘관리비 사각지대 해소와 투명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했어요. 이는 관리비가 정액인 경우 주택임대차 표준계약서에 세분화된 항목을 기재하고, 정액이 아니면 관리비 항목과 산정방식을 공개하도록 한 건데요. 이를 통해 관리비의 사용처는 명확해지겠지만 무리하게 오른 관리비 자체를 규제할 방법도 필요해 보입니다. 월세 인상률을 제한한 목적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말이죠.

New '청년 우대 청약통장' 출시!… 그런데?

정부와 여당이 ‘청년 내집 마련 123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확정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해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 금리를 높이고, 연 2%대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겨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알려줘봐!
해당 청약통장은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 무주택 가구주인 청년(19세 이상~34세 이하)을 대상으로 연 4.5%의 높은 이자를 제공합니다. 이 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되면 연 2%대 고정 금리로 최대 40년 동안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을 지원해줍니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6% 선을 넘나드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혜택입니다. 한마디로 저축 금리를 높여주고, 대출 금리를 낮춰 더 많은 이익을 얻고 부담을 줄일 수 있게끔 설계된 것이죠.

하지만 이 상품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주택이 청년들의 주거 수요가 쏠린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릅니다. 분양가는 6억 원, 전용면적은 85m2 이하라는 까다로운 주택 요건 때문인데요. 현재 서울에서 분양가가 6억 원 이하인 집을 찾아보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또한 청약저축의 가입 요건이 ‘전세나 월세로 살면서 전입신고를 통해 가구주로 세대 분리를 마친 사람’만 해당하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은 가입조차 불가능합니다. 당정은 청년 우대형 청약저축의 가입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상태입니다. ‘내집 마련’이 많은 청년들의 꿈인 만큼 세부적인 내용들이 조정돼 좀 더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모두를 생각하는 아름다움, 크루얼티프리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비거니즘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비건 인구는 약 250만 명에 달한다고 해요. 독자분들도 한 번쯤 동참하고자 한 적이 있을 거 같은데요. 대표적인 비건 실천으로 채식주의가 있죠. 그러나 이 움직임은 단지 음식에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더 다양한 비건 문화, 크루얼티프리에 대해 알아봅시다.

크루얼티프리가 뭐야?
크루얼티프리는 ‘학대(cruelty)가 없다(free)’는 의미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동물실험 대신 동물대체시험법을 채택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해요. 실제로 일부 화장품 및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드레이즈 테스트라는 토끼 실험이 있죠. 이는 토끼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한 뒤 토끼의 눈에 여러 화장품을 투입해 안정성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실험입니다. 말로만 들어도 잔인한 이 과정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개선의 필요성이 야기된 것이죠.

어떤 제품이 있는데?
크루얼티프리는 크게 비건 뷰티와 비건 패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화장품과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화장품 업계는 이미 비건 뷰티 열풍입니다. 올리브영은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올리브영 비건뷰티’ 브랜드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비건 제품 생산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폐션업계는 인조 가죽 사용이 급증했습니다. 플라스틱과 같은 합성물에 천연 소재를 포함한 인조 가죽으로 옷과 가방을 만들어 사용하죠. 또, 겨울철 필수품인 패딩도 크루얼티프리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브랜드는 오리털이나 거위털 대신 자체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하는 패딩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완벽한 제품이네!
크루얼티프리 제품들은 환경과 동물을 보호할 수 있기에 사용하지만 동시에 딜레마를 겪고 있습니다. 인조 가죽 등에 사용되는 합성 소재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또 인조 가죽의 냄새와 비건 제품의 마케팅 수단화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예요.

물론 진정한 비건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인조 가죽 대신 식물성 기름과 가죽을 개발했다고 해요. 이러한 노력이 산업 전반에 필요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합리적이고 의식적인 소비가 더해져야 합니다. 비건 제품이라고 무조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꼼꼼히 분석해 구매합시다.

‘여기 같이 가볼래?’… 예사롭지 않은 팝업 스토어 열풍

요즘 SNS에서 ‘팝업 스토어’ 관련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SNS에서 비치는 팝업스토어의 모습은 그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굿즈 등으로 가득 차 흥미로워 보입니다.

팝업 스토어가 뭔데?
팝업 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입니다. 인터넷의 팝업창처럼 떴다가 사라진다는 의미로 ‘팝업 스토어’라고 이름 붙여졌는데요. 아이돌, 드라마, 식품, 캐릭터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고 있습니다.

형태도 다양합니다. 유명 주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는 놀이기구를 마련하는가 하면 해당 제품을 간단하게 시음할 수 있는 형태로 개최되었습니다. 한 신생 화장품 브랜드 팝업에서는 이용자에게 신제품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팝업 스토어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팝업 스토어의 성지’라고 불리는 성수동에서는 현재 한 달에 100회 이상의 팝업이 열릴 정도로 그 인기가 상당합니다.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가 뭐야?
소비자의 입장에서 팝업 스토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기간, SNS 이용이 늘어났고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 가운데, 유행과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 소비자들이 새롭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닌 팝업스토어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팝업스토어를 통한 SNS 마케팅 단기간 홍보 효과가 매우 좋고요. 크리스마스와 종강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번 달 개최되는 팝업 스토어와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요?

🇩🇪독일어과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방법🎄

12월이 되면 기다려지는 것이 하나 있죠. 바로 크리스마스인데요.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장 큰 명절이라는 사실, 아시나요? 그런 만큼 독일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방법조차 남다르답니다. 외대교지 영교시 팀원이자 독일어과 21학번 조유나 학우와 함께 독일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대해 알아볼까요?

어드벤트 캘린더(Adventskalender)
유나: 독일어 발음으로는 ‘아드벤츠칼렌더’라고 해요. 어드벤트(Advent)는 대림절을 뜻해요. ‘도착’ 또는 ‘오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했는데,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4주간을 의미해요. 어드벤트 캘린더는 바로 12월 1일부터 24일까지의 크리스마스 이전 기간만이 기록되어 있는 달력으로, 19세기부터 유래한 독일의 전통이에요. 이 달력은 특이하게도 입체적인 상자 형태에 날짜마다 문이 달려 있어요. 문 뒤에는 보통 초콜릿이나 사탕, 작은 장난감을 넣어두고는 하는데 1일부터 매일 문을 하나씩 열어 가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릴 수 있어요. 대개 24일에 가장 좋은 것이 들어 있답니다. 본래 어린이들을 위한 전통이지만 기업이 어드벤트 캘린더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하며 향수나 화장품이 들어 있는 등 다양한 형태가 등장했어요.

▲사진출처: (좌)킨더 초콜릿 제공, (우)디올 제공

슈톨렌(Stollen)
슈톨렌은 브랜디나 럼에 절인 말린 과일, 견과류와 마지팬(설탕과 아몬드 가루를 섞어 만든 페이스트)을 속에 넣고 겉을 슈가 파우더로 덮은 독일 케이크예요. 수도원에서부터 시작된 이 케이크는 수도사들이 걸쳤던 망토 위에 눈이 쌓인 풍경 또는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형상화했다고 해요. 독일에서는 슈톨렌을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일요일마다 가족과 한 조각씩 나눠 먹는 풍습이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상하거나 맛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되시나요? 괜찮아요. 슈가 파우더를 두껍게 덮고 속 재료는 절인 것을 써 쉽게 상하지 않아요. 또한 슈톨렌은 시간이 지날수록 과일과 버터의 맛이 스며들어 맛있어진답니다. 슈톨렌을 가운데부터 잘라 먹고 나뉜 두 조각의 단면을 붙여 두면 마르지 않게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사진출처: Vogue 제공

영화 '서울의 봄'이 담지 못한 뒷 이야기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서울의 봄’입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남산의 부장들, 1987 등 군사정권 시기를 담은 영화는 많았지만 12.12 사태만을 다룬 영화는 처음이라고 해요. 이번 외대교지 영교시에서는 영화에서는 말하고 있지 않은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회, 정부 내 비밀 조직?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군대 내 사조직을 상상할 수도 없지만 12.12 군사 반란의 배경이 되는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는 군대 안에 사조직이 있었어요. 하나회는 전두환과 노태우, 육사 11기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비밀 사조직으로 당시 정권의 지지를 받으며 세력이 강화해 나갔어요.

하나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지 않았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입회 과정을 거쳐야 했어요. 이 과정을 거친 하나회 회원들은 수경사, 특전사, 대통령 경호실 등에서 근무하며 보직과 진급에 있어 혜택을 누렸고 해외 파견 등의 특혜도 주어졌죠. 하나회는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을 중심으로 선후배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200명이 넘는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었어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하나회는 김영삼 정권 때 마침내 몰락하게 됩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12일 만에 하나회 인물이었던 김진영 육참총장과 서완수 국군기무사령관을 비하나회 인물로 교체하게 되죠. 그러던 중 한 아파트에서 하나회 인물 명부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하나회 인물 숙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5.18 민주화 운동의 신호탄이 된 12.12 군사 반란
1979년 12.12 군사 반란이 일어나고 1980년 3월부터 대학가 시위가 본격화되기 시작합니다. 5월 13일부터 대학생들은 가두시위를 시작했고, 15일 서울역 앞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 10만 명이 집결하죠. 이들은 계엄령을 해제하고 민주화를 추진할 것을 주장하며 밤 8시까지 시위를 계속해요. 그러나 군대가 진압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대학생회장이 해산 발표를 하며 시위는 중지되죠. 이후 5월 17일 비상계엄은 전국으로 확대됐고 다음 날인 5월 18일 광주 학생 운동 진압을 위해 군부대가 투입됩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한 1979년 10월 26일부터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가 시행되기 전인 1980년 5월 17일까지를 ‘서울의 봄’이라고 불러요. 길었던 군사독재 기간이 지나고 많은 이들이 서울의 봄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봄은 끝내 오지 못했죠. 아픈 역사는 자세히 볼수록 더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외면하면 안 됩니다.